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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하루 커피 4잔 마시면 대장암 재발 비율이 크게 줄었다는데?

등록일 2018-05-30 조회수 181


대장암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수술 후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여부다. 이 질문과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2015년 11월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렸다.

연구 대상은 대장암 3기 환자들로, 이들은 이미 수술 후 보조 항암제 치료에 관한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그 결과는 2007년 같은 잡지에 발표되었다. 당시 연구 내용은 대장암 3기 환자에게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5-플루오로우라실(5-FU)과 류코보린(leucovorin)을 투여한 그룹과 여기에 이리노테칸(irinotecan)을 추가한 그룹 간의 치료 성적 비교에 관한 것이었다. 결론적으로는 기존 약물에 이리노테칸을 추가로 투여하는 게 대장암 3기 환자의 보조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번 커피에 관한 연구는 동일한 대장암 3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휴 연구로, 커피와 디카페인 커피 및 차(tea) 등을 포함한 131개의 음식을 대상으로 했다. 수술 후 실시한 두 차례의 설문 조사가 바탕이 됐다. 1264명의 환자가 설문 대상이었는데,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배제하기 위하여 과다 열량 섭취나 최소 열량 섭취를 하는 환자는 제외하였다. 또한 커피나 디카페인 커피, 그리고 차 섭취에 관한 설문에 하나 이상을 공란으로 둔 경우나 70개 이상의 음식에 관하여 공란으로 둔 경우처럼 설문조사의 충실성이 떨어진 경우는 제외하고, 제반 연구 조건들을 만족한 953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섭취한 환자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환자와 비교했을 때 대장암 재발이나 사망률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하였다. 반면 디카페인 커피나 차의 섭취는 이러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다른 암들과 커피에 관한 연구는 지금껏 여러 역학 연구에서 많이 다루어졌다. 모든 연구결과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커피가 대장암 발생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들 연구 중에는 커피가 우측 대장암 발생을 낮추는데 좀 더 영향을 준다든지, 유럽과 아시아인, 그리고 여성에게서 좀 더 이러한 상관성을 보인다든지 하는 결과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대장암 환자의 재발과 커피 섭취에 관한 (저자들의 주장대로라면) 첫 연구 결과다. 즉, 이미 대장암을 치료한 3기 환자들의 재발과 관련된 연구라는 매우 구체적인 경우에 관한 자료로 볼 수 있겠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커피가 환자의 체내 인슐린 이용도를 높이고 혈중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가정하였다. 이러한 가정은 그 동안 여러 연구들에서 당뇨와 혈중 인슐린 및 C-펩타이드(C-peptide)의 상승이 대장암 발생 위험성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대장암 발생뿐 아니라 대장암 재발에 관하여는 당뇨와 비만, 그리고 늘 앉아서 일하는 생활 패턴, 서구화된 음식, 고 탄수화물 식사 고 칼로리 설탕 음료로 대표되는 에너지 과다 섭취 역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어 왔다.

더불어 대장암 1, 2, 3기 환자의 혈당과 연관되어 있는 혈중 C-펩타이드가 상승된 경우 그리고 혈중 인슐린 유사 성장요소 결합단백-1(IGFBP-1)이 낮은 경우 대장암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들도 발표되어 왔다.

따라서 연구진들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대장암 재발에 커피와 카페인이 인슐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한 것이다. 이 외에도 커피와 카페인이 염증 예방, 항산화, 혈관 형성 억제 및 전이 방지에 어떠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더불어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 외에 저혈당 커피 페놀(hypoglycemic coffee phenol)중 하나인 클로르제닉산(chlorogenic acid) 역시 대장암 재발 방지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연구는 하루 커피 4잔 이상을 마신 해당 환자가 62명으로 그 수가 적다는 제한점이 있다. 2015년 10월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인체 발암물질로서 붉은 고기와 가공육의 섭취를 평가하는 연구보고를 발표하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발표는WHO 산하 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암 연구 국제기구)의 114번째의 회의 (2015년 10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