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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유방이 크면 유방암에 잘 걸릴까요?

등록일 2018-05-30 조회수 3435


모든 젊은 여성들은 유방의 크기에 민감한 것 같아 보인다. 왜냐하면 요즘 여성들의 패션을 보면 미니스커트와 함께 가슴을 노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섹시함을 상징하는 가슴의 볼륨을 강조하다보니 유방 확대 성형 수술을 받으려는 여성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브래지어로 위장하기보다 아예 고통을 참고 성형을 하여 크게 보이려하는 추세이니 어찌 보면 여성들의 미를 향한 집념이 존경을 자아낸다. 이렇게 유방성형을 결심하는 여성들에게는 미를 얻는 기쁨이 있는 반면에 훗날 유방암에 잘 걸린다거나 유방암의 진단이 늦어지지 않나하는 의구심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기우라는 말이다.

그러나 외래에서 보면 종종 그런 불안을 호소하여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진찰과 검사를 반복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 과거 3,40년 전에 성형외과의사가 드문 시절에 파라핀이나 콜라겐 같은 이물질을 돌팔이들로부터 시술을 받고 딱딱하게 굳어진 유방을 혹시 암이 생기지 않았나하고 진찰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더러 있다. 또 이런 경우 유방이 처음에는 말랑말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너무 딱딱하게 굳어져서 시술을 받은 것을 순간적인 실수로 평생을 후회한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과거에는 이런 환자들에서 유방암이 발생하여 진단과 치료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진단 방법으로 통상 이용되는 유방엑스선 촬영법(맘모그라피, mammography) 이나 초음파진단법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다. 주로 자기공명촬영이나 양전자방출 단층촬영법(PET)같은 고가의 장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이물질이 유방암을 유발 시킨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요즈음 유방성형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제제는 교원질환(류마치스양 관절염같은 자가 면역질환)이나 림프종 같은 전신적인 부작용은 인지되고 있지만 이러한 물질이 유방암을 일으킨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밝혀진 바는 없다.

오히려 유방암에 대한 공포로 인해 다른 여성보다 자주 검사를 받아 조기에 유방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실리콘 백이 유방 뒤에 위치해 유방 실질을 피부에 가깝게 밀어 올려 작은 암인데 빨리 만져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항간에 유방이 크면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유방암이 잘 생긴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속설은 사실과 다르다. 유방이 큰 경우 실제 유방 실질이 늘어난 것보다는 지방조직이 많아 커지는 경우가 많다. 유방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유방실질 조직이 마른 사람보다 많다는 이야기가 아니니 뚱뚱하다 해서 유방암이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비만한 사람이 유방암에 잘 걸리거나 걸렸을 때 예후가 나쁘거나 할 수는 있음이 많은 연구 결과에서 발표되고는 있다. 여하튼 뚱뚱한 사람은 여러모로 건강이 좋지 않을 요소가 많다. 비만은 진실로 공공의 적인 것이다.

그러나 마른 사람이라고 유방암이 적게 걸리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같은 동양인은 유방이 서양 사람보다는 작은 편인지라 치밀 유방이 많아 유방암의 진단에 이용되는 유방엑스선 촬영법의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향은 있다. 대신 초음파진단법은 동양인에 훨씬 효과적이다. 이렇게 인종에 따라 유방암의 발생빈도에 차이가 많지만 진단 방법에도 차이가 많다. 또한 인종뿐 아니라 연령에 따라서도 진단방법에 차이가 있기도 하다. 즉, 유방엑스선 촬영은 젊은 여성에서는 감별력이 떨어지고 노인에서는 월등히 감별력이 높다. 이는 유방의 실질과 지방의 비율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젊은 여성에게는 엑스선 유방검사보다 초음파가 우선 적용된다.

그러나 유방초음파는 조기 유방암에 나타나는 미세석회를 발견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유방암을 진단하는 데는 여러 가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