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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등 푸른 생선은 뇌건강의 동반자

등록일 2018-05-30 조회수 1670


​뇌 건강을 염두에 두고자 하는 사람은 특히 등 푸른 생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으로는 고등어, 꽁치, 정어리, 청어, 삼치, 가다랑어, 장어, 멸치, 뱅어를 들 수 있다.

심장질환 연구로 유명한 미국 피츠버그의과대학 연구진들이 최근 미국예방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65세 이상 노인 260명을 10년 이상 관찰한 심혈관건강연구(CHS)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참여자들 가운데 1주에 1회 이상 등 푸른 생선요리를 먹은 사람들은 인지력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부피가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 뇌가 작게 위축되는 것이 상식적인데 오히려 뇌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서 연구자들이 주목한 것은 요리 방법이었는데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사람들은 생선을 튀기지 않고 구이나 찜 형태로 준비한 점이다. 아마도 고온에서 등 푸른 생선을 튀겨 내면 유익한 성분인 오메가-3가 파괴되는 것과 연관 있을 것이다. 오메가-3는 DHA와 EPA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DHA는 신경세포 활성을 도와주고 EPA는 뇌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학(Neurology)에 발표된 사우스다코다대학 Pottala 교수 연구팀의 결과는 더 흥미롭다. 평소 등푸른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조직 내에 오메가-3 농도가 높게 유지돼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도가 낮아짐은 물론, 뇌 부피가 커져 치매 발생시기를 지연시켰다. 연구팀 추정에 의하면 건강한 식습관의 효과가 노화에 의한 뇌 위축을 적어도 1년 내지 2년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인성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연구 인력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정지시킬 수 있는 완치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치매 발생 위험 인자를 찾아내 위험인자를 제거하고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차 예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책인 셈이다. 금년 7월에 발표된 미국실험생물학회지(FASEB) 연구 논문은 이런 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연구진은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오메가-3와 항산화제를 투여하며 약 1년 반 정도 임상경과를 관찰했다. 연구결과 아직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강화되며 아밀로이드 분해 능력이 향상되었고 염증 반응 수치도 현저히 낮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이미 치매가 나타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아직 인지 기능이 정상일 때 뇌 건강식을 생활화 하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등 푸른 생선 요리를 먹는 것과 오메가-3를 약으로 먹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은 방법일까? 답은 ‘생선 요리를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월등히 좋다’이다. 물론 생선 비린내 때문에 전혀 생선 요리를 먹지 못하거나 고등어 혹은 꽁치와 같은 등 푸른 생선에 알러지가 있어 못 먹는 사람은 예외다. 생선 요리를 먹는 경우 오메가-3 이외에 양질의 단백질, 신경세포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군, 비타민 D, 비타민 E를 함께 섭취할 수 있어서 뇌 건강 유지에 더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등 푸른 생선이 누구에게나 좋은 식재료는 아니다. 등 푸른 생선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고 이를 과다 섭취하게 되면 체내 대사작용을 거쳐 생산되는 요산의 양이 많아진다. 요산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관절 내에 크리스탈 형태로 쌓이기 쉬운데, 과도한 음주나 스트레스는 이런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이 과정을 거쳐 매우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관절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질환이 바로 통풍이다. 통풍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제외하고, 등 푸른 생선으로 입맛도 되찾고 심장병과 치매도 물리쳐보자. 단, 튀김 요리는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