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간암,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다…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검진받아야
조회수 : 38 등록일 : 2026-10-07
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간암,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다…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검진받아야

건국대병원 김정한 교수 "예방접종·금연·절주로 간암 위험 줄여야"

 

간암은 통증이나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간경변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간암은 간세포에 생긴 악성 종양을 뜻한다. 간에 생기는 암 가운데 간세포 자체에서 발생하는 간세포암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해 가장 흔하고, 담도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흔히 말하는 간암은 이 간세포암을 가리킨다.

 

국내 암 발생 순위에서 간암은 2023년 기준 7위(전체의 5.1%)를 차지한다. 남성만 놓고 보면 5위로 순위가 더 높고, 여성은 8위권이다.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990년대 11.8%에서 최근 40.4%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폐암·췌장암과 함께 여전히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다. 만성 간염이 오래 지속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 자체도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잦은 음주와 흡연, 비만도 간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간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복부 통증이나 팽만감, 배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정기검진으로 미리 진단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간 질환이 있거나 음주량이 많다면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 간경변증 이 세 가지는 간암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이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간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AFP)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상 고위험군은 국가 간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1년에 두 번, 6개월 간격으로 이 두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검사에서 혹이 발견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로 진단한다. 크기가 1cm보다 작으면 영상검사만으로 확진하기 어렵다. 이때는 두 가지 영상검사를 함께 확인하거나 추적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법은 간 기능 상태와 암의 크기·개수에 따라 달라진다. 간 기능이 좋고 암이 작으면 수술로 절제하거나 고주파로 태워 없애는 국소치료를 한다.

 

암이 초기 단계이면서 간 기능이 나빠 수술로 절제하기 어려우면 간이식을 고려한다. 다만 간을 기증받아야 하는 만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암이 여러 곳에 퍼졌거나 이미 진행됐다면 간으로 가는 혈관에 항암제를 넣어 막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이나 전신 항암제 치료를 한다. 건국대병원은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고 있다.

 

국소치료나 색전술은 암이 있는 부위만 없애기 때문에 수술로 완전히 잘라내는 경우보다 재발할 확률이 높다. 그만큼 치료를 마친 뒤에도 2~6개월 간격으로 영상검사와 종양표지자 검사를 받아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간암을 예방하려면 B형간염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문신이나 침 시술 등에서 소독되지 않은 도구로 인한 감염 경로도 피해야 한다.

 

이미 B형·C형 간염에 걸렸다면 항바이러스 치료를 꾸준히 받아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해야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금연과 절주도 필요하다.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는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만 와인 한두 잔이 건강에 좋다는 통념은 최근 연구에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시중에 파는 간 건강보조식품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김정한 교수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든 간 기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평소 예방접종과 절주, 금연으로 간을 관리하고, 고위험군이라면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소개] 김정한 교수는 간암·간경변증·간염 진료를 전문으로 해왔다. 2018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2019년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우수 심사위원, 제26-27대 대한간암학회 홍보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대한간학회,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 국제간암암학회 등 국내외 학회에서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전글 사진 한 장으로 무릎부터 발목 변화까지 들여다본다
다음글 다음글이 없습니다.
BACK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