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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증상이 없어 진단 쉽지 않은 췌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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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6-13 조회수 1655

전조증상이 없어 진단 쉽지 않은 췌장암

 

조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

암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이다치료가 어렵기로 유명한 췌장암 또한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진다그런데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암이 잘 생기는 위험군을 정확하게 정의해야 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조기 발견 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 필요하다하지만 췌장암은 암 발생 위험군을 명확하게 정의하기 쉽지 않다게다가 암 조기진단을 위한 스크리닝 검사가 없어서 실제 임상에서 병으로 일어난 육체적 또는 생리적인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종괴가 어느 정도 커져야 비로소 복통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게다가 발병빈도가 드물기 때문에 실제 의사들도 배가 아프면 위염이나 위궤양 혹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먼저 생각하고그렇게 진단이지연되면 치료 시기 또한 놓치는 경우가 많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췌장암의 조기 발견율은 10% 이하로 매우 낮은 편이다그렇다고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전조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상복부에 통증이 있거나 소화불량과 현저한 체중 감소가 눈에 띄는 경우, 60대 이후에 당뇨병을 진단받거나 음주를 하지않고 담석이 없는데도 췌

장염이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만한다.

 

이태윤 교수는 췌장이 후복막 장기라는 점도 진단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이태윤 교수는 동네 의원에 널리 보급되어 있는 내시경과 초음파로는 췌장암을 진단하기 어렵다며 종합병원 이상급에 있는 CT와 MRI를 통해서만 췌장암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이 조기진단의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이것은 췌장이 자리한 위치 때문이다췌장은 위()와 간()의 뒤쪽에 숨겨져 있다몸속 가장 깊은 곳에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어 복부초음파를 할 때도 췌장 꼬리부분이 장관 내 가스에 가려 진단 정확도가 낮은 편이다. 1cm 이상의 췌장암은 보통 복부 CT, MRI로 진단 가능하며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내시경초음파를 시행한다내시경초음파는 췌장 종괴에 대한 조직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있다췌장암에도 진단키트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아직은 상용화가 가능한 단계는 아니다.

 

전이 정도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췌장암은 크게 수술이 가능한 단계와 그렇지 않은 단계로 나뉜다복부 CT나 MRI에서 췌장종괴가 췌장주변의 동맥을 180도 이하로 침범하면 경계성 절제가 가능하고췌장 종괴가 동맥을 180도 이상으로 둘러싸면 국소진행 췌장암으로 분류한다췌장 종괴가 동맥이나 정맥을 침범하지 않으면 절제가 가능한 췌장암이다전이 췌장암은 CT, 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서간복막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전이 췌장암은 수술이 어렵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항암치료를 진행한 뒤 수술이 가능해지는 환자도 있고항암치료 자체로 생존연장에 도움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태윤 교수는 “2020년 7월에 췌장 주위 혈관 침범으로 인해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있었다며 기업을 경영하시던 60세의 남자 환자로 ‘FOLFIRINOX’라는 항암치료를 3주 간격으로 받고 계시는데현재 췌장암으로 인한 복통이 전혀 없고 사업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태윤 교수는 수술이 어려운 췌장암이라면무리하게 수술을 진행하기 보다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 연장에 더 좋은 방법이라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실제 입증하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가족력 있을수록 고위험군

췌장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이태윤 교수는 먼저 고위험군과 비위험군을 구분해서 그에 따른 검사방법을 따를 것을 권고한다.

췌장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인 중 하나는 가족력이다서양에서는 ‘1차 친족’ 중 췌장암 환자 수에 따라 췌장암에 걸릴 확률을 추정하고 있다여기서 1차 친족이란 부모와 형제·자매·자녀가 해당하는데우리로 따지면 1(부모자녀)과 2(형제·자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이 범위에 해당하는 사람 가운데 췌장암 환자가 1명이 있으면 향후 가 걸릴 확률은 4배 높아지고, 2명이면 6, 3명이면 3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태윤 교수는 췌장암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를 지목할 수는 없지만췌장암 환자 가족 수에 비례해 본인의 발병 위험성이증가하는 건 사실이라며 미국 일부에서는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으면 만50~55세부터 매년 한번은 CT 혹은 MRI를 통한 췌장암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위험군에 대해서는 현재 췌장암 검사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다만 60세 이후에 당뇨병이 생긴 경우 당뇨병이 췌장암의 결과 일 수 있어 췌장암 검진을 권한다.

 

치료성적 향상되고 있는 췌장암

더불어 췌장암 또한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는 만큼 건강한 생활습관이 췌장암의 예방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이태윤 교수는 모든 병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상당 부분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중장년 남성들이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과다하게 하여 60대에 췌장암 혹은 담도암이 생기는 경우를종종 본다고 말했다이어 이태윤 교수는 금주금연절식과 충분한 야채섭취적당한 운동이 건강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췌장담도질환을 담당하며 췌장암 이외에도 담석급만성췌장염담도암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이태윤 교수는 최근 관련 계통의 진단과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에 몰두하고있다.

이태윤 교수는 최근 일반혈액검사로 측정가능한 호중구-림프구비율이 급성 담관염과 췌담도 내시경 후 발생하는 급성 췌장염 환자의 중증도 조기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저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며 현재 관련 논문 두 편이 SCIE급 국제 학술지에 1월과 2월 연이어 출판돼었다고 밝혔다이어 이태윤 교수는 앞으로도 췌장담도계의 급성 질환부터 암까지 진단과 치료 성적을 향상 시킬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췌장암은 사망률이 높다는 인식 때문에 진단 후 깊은 절망에 빠지는 환자들이 많다하지만 새로운 항암제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며 췌장암의 치료성적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이에 따라 생존기간 또한 연장되고 있다이태윤 교수는 의학의 발달에 따라 췌장암은 일단 걸리면 몇 달의 시한부 인생이라는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며 췌장암에 걸렸다고 무조건 절망하기 보다는 우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치료를 잘 받아 보길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소화기내과 이태윤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소화기내과 및 췌담도센터광역학암치료클리닉과 소화기병센터에서 환자와 만나고 있다췌장과 담도 질환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며 대한췌담도학회 학술위원, Gut and Liver 학술지 논문심사위원을 맡고 있다.